우리집 강아지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
며칠 전 갑자기 움직임이 둔해지고 밥도 잘 먹지 않아 걱정스러웠는데, 알고 보니 당이 급격하게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긴급히 수액을 맞고 집중치료실에서 지내야 하는 강아지를 두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너무 무겁고 힘들었다.
평소 활기차게 집안을 뛰어다니고, 산책 시간만 되면 꼬리를 흔들며 반기던 녀석이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병원에서 정해준 면회시간에만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도 가슴 아프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짧은 면회 시간 동안 따뜻한 목소리로 "잘하고 있어, 곧 건강해져서 집에 가자" 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뿐이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면서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다.
강아지도 나이를 먹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혈당 조절이나 장기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 이유다.
우리 강아지가 입원하게 된 원인도 저혈당이었다.
평소에 식사량이 줄어든 걸 알았지만 나이가 들었으니 식욕이 조금 떨어졌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나의 무관심이 원망스럽다.
병원에선 조금만 더 늦었으면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제는 작은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고, 조금만 이상 징후가 보여도 빨리 대처해야겠다.
보호자로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관찰해야 할 때라는 걸 느낀다.
입원실 면회시간을 기다리며 강아지와의 지난날을 돌아본다.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아질수록 반려동물의 건강상태가 주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돌봐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
지금의 작은 소홀함이 큰 후회로 남지 않도록 말이다.
곧 건강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올 우리 강아지를 위해 집 안을 다시 정리하고, 편안히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더 철저히 건강관리를 하고, 무엇보다 사랑과 관심을 듬뿍 주며 지내기로 결심한다.
강아지가 하루라도 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