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 없이, 건강만 바라는 우리 강아지의 하루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강아지를 바라보는 마음에는 늘 조심스러운 걱정이 따라붙는다.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거나, 사료를 먹지 않거나,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띌 때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진다.
우리 집 강아지도 마찬가지였다.
당뇨 판정을 받고 조심스럽게 일상을 관리해오던 중, 최근 탈수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탈수 증상이 보였던 날
그날 아침, 강아지는 평소보다 힘없이 자리에 누워 있었다.
물그릇 옆에 앉아 있어도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고, 눈빛도 평소보다 초점이 흐려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만져보니 피부 탄력이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
피부를 살짝 잡아올렸을 때 바로 돌아오지 않고 천천히 복구되는 모습을 보니, 심각한 탈수 상태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또한, 잇몸을 눌러봤을 때 하얗게 변한 뒤 천천히 혈색이 돌아오는 것도 탈수의 신호였다.
이런 기본적인 확인 방법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내 강아지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망설일 틈도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받은 닝겔 치료
동물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의사 선생님께서 탈수 상태를 바로 확인해주셨다.
"수분 공급이 급합니다. 바로 링거(닝겔) 맞춰야 해요."
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강아지를 진정시키고, 조심스럽게 피부 밑으로 닝겔을 투여했다.
탈수로 인해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진 상태라, 피부 아래에 수분을 직접 주입해 신속하게 보충하는 방법이다.
우리 강아지는 처음에는 낯설어 했지만, 조심스럽게 토닥이며 안심시켜주니 곧 얌전히 링거를 맞기 시작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입할 수는 없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진행했다.
강아지의 피부가 물주머니처럼 부풀어오르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제 괜찮아질 거야' 하는 희망도 들었다.
닝겔 치료 후 변화
치료 후 집에 돌아오는 길, 강아지는 여전히 기운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을 조금씩 스스로 마시기 시작했고, 사료도 소량이지만 입에 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 하나하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탈수는 단순히 물을 안 마시는 문제가 아니다.
몸속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장기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강아지처럼 당뇨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엔 탈수가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
큰 욕심 없이, 그저 건강하게
강아지가 어릴 때는 '산책을 매일 해줘야지', '건강식을 직접 만들어줘야지' 같은 다양한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아픈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걸 보면서 욕심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젠 그저 바란다.
크게 아프지 않고, 하루하루 무사히 견뎌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픈 날이 있더라도 다시 밝게 꼬리를 흔들고, 천천히라도 밥을 먹어주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요즘 부쩍 느끼게 된다.
우리 강아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결국,
조금 더 관심 있게 지켜봐주고,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필요할 땐 주저하지 않고 병원에 데려가는 것.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는 것이다.
오늘도, 조용히 물그릇 앞에 앉아 물을 마시는 우리 강아지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다짐해본다.
"아프지 말자. 우리, 오래오래 함께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