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멈추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감기에 걸렸나?' 하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몸살 기운도 없고, 열도 오르지 않는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 도진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역시 오늘 아침, 평소처럼 일어나자마자 갑작스럽게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를 연달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인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목이 아프거나 열이 나는 증상은 전혀 없었죠.
대신 코가 간질거리고 눈도 약간 가려운 느낌이 함께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 떠오르는 건 하나,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왜 아침에 심할까?
알레르기 비염은 특히 아침 시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밤새 닫힌 창문과 실내 공기 중에 쌓인 먼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이 아침 기상과 함께 코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봄철이나 가을철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가 코 점막을 더 민감하게 만들죠.
특히 환절기에는 외부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고, 실내에서는 난방이나 환기 부족으로 오히려 공기질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 요인이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데 크게 작용합니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차이
두 증상은 비슷해 보여 헷갈리기 쉽지만, 구별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발열 여부: 감기는 보통 열이 동반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없습니다.
콧물 특징: 감기는 콧물이 점점 누렇게 변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맑고 투명한 콧물이 계속 나옵니다.
재채기 빈도: 알레르기 비염은 연달아 여러 번 재채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려움증: 눈, 코,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가려운 경우는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만약 이런 특징들이 보인다면 감기약을 먹는 것보다 알레르기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 완화 방법
오늘처럼 아침부터 비염 증상이 도진 날에는 작은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침구류 청결 유지
베개커버, 이불 등을 자주 세탁하고, 가능하다면 햇볕에 말려 진드기를 제거합니다.
실내 습도 관리
건조하거나 너무 습한 환경은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적정 습도 40~60%를 유지해 주세요.
창문 환기
아침, 저녁으로 잠깐씩 환기해 실내 공기를 정화해 주세요.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창문을 너무 오래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외출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을 보호하세요.
온도 변화에 주의
외출 시 얇은 겉옷을 챙겨 급격한 온도 변화로 코 점막이 자극받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비강 세척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면 코 안에 쌓인 알레르겐을 씻어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비염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오늘만 참으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비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비염을 방치하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악화되거나, 코막힘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집중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하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죠.
따라서 증상이 잦아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프레이, 면역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까
아침부터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하는 하루, 괜히 우울해지기 쉽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티슈를 준비해 코를 자주 닦아주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며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실내를 쾌적하게 관리해주면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증상이 한결 나아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비염 증상에 너무 지치지 않고 소소하게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한 관리가 비염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