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부모님이 나만 두고 할머니 댁에 다녀오셨다. 평소라면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게 당연했는데, 이번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나만 집에 남게 되었다. 뭐, 혼자만의 시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존재가 밤새 부모님을 기다리며 애타는 시간을 보냈다. 바로 우리 집 강아지다.현관문 앞에서 밤을 지새우다강아지는 부모님이 외출할 때마다 애타게 기다리긴 하지만, 오늘은 유독 더 심했다. 평소 같으면 몇 시간 지나면 포기하고 자리에 눕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 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현관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내가 다가가서 "곧 오실 거야~" 하고 말해줘도 소용없었다. 그저 귀를 쫑긋 세우고 현관문을 바라볼 뿐이었다.밤이 깊어질수록 강아지의 눈에는 피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