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살다 보면 한 번쯤은 큰 고비를 겪듯이, 강아지도 그런 시간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우리집 강아지가 몸이 아파서 하루하루가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 평소엔 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인데, 최근 들어 자주 설사를 하거나, 입 주변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걸 보며 병원에 데려갔다. 검사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꽤 심한 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람이 먹는 것뿐 아니라 사료, 간식, 심지어 일부 자연식 재료에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철렁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강아지는 어릴 때부터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이 유난했다. 밥그릇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고, 간식봉지만 흔들어도 벌떡 일어났던 아이.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먹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녀석이, 정작 먹을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다는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