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엄마가 보내준 쪽파로 만든 김치부침개 비가 내리는 오늘, 창밖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났다. ‘부침개가 먹고 싶다.’촉촉하게 내리는 빗소리에 젖은 마음은, 어느새 따끈하고 바삭한 부침개를 떠올린다. 유난히 이런 날엔 부침개가 당기는 이유가 뭘까. 따끈한 온기, 고소한 기름 냄새,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그 모든 것이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며칠 전, 엄마가 보내준 봄 쪽파가 있었다. 푸릇푸릇하고 향긋한 그 쪽파는 박스 속에서 신선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도착했다. 엄마는 매년 이맘때면 늘 쪽파나 봄나물을 한아름 보내주신다. 말은 없지만 그 속엔 분명 “잘 챙겨 먹어라”라는 마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냉장고를 열어 김치와 부침가루, 그리고 그 쪽파를 꺼냈다. 익은 김치는 부침개의 핵심이다. ..